우리말에는 참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동사 '묻히다'는 일상 대화에서부터 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사용되는데요.
"새하얀 옷에 김칫 국물이 묻어 속상해", "그의 위대한 업적은 안타깝게도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지",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내 목소리가 묻혀버렸어" 등등...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가진 동사 과연 이 단어는 어떤 의미들을 품고 있으며, 각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정확하게 사용해야 할까요?
오늘은 2025년 기준으로, 우리가 자주 쓰지만 때로는 헷갈리는 동사 '묻히다'의 다양한 뜻과 그 쓰임새, 그리고 관련된 표현들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중요 안내 (2025년 5월 10일 기준) ★
'묻히다'는 다의어(多義語)로, 문맥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본 글은 주요 의미와 용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실제 사용 시에는 앞뒤 문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동사 '묻히다'란? (기본 개념 및 다의적 특징)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 다른 것에 의해 덮이거나 가려지거나, 혹은 어떤 물질이 표면에 옮겨 붙는 상황을 나타내는 우리말 동사입니다. 이 단어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형태가 여러 가지 의미(다의어)로 사용된다는 점이며, 그 의미는 문맥 속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많은 경우 다른 '묻다'의 피동사(被動詞) 형태로 사용됩니다. '묻다'가 '~을 묻다'(타동사) 또는 '더러움 등이 달라붙다'(자동사) 등의 능동적인 의미를 갖는다면, '~ 에게 XXX' 또는 '저절로 묻게 되다'와 같이 주어가 어떤 작용을 당하거나 입는 수동적인 상황을 표현합니다.
② ★ '묻히다'의 숨겨진 얼굴들! (핵심 의미와 다양한 예문) ★
단어가 사용되는 주요 의미와 그 예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더러움·가루·액체 등이) 다른 물체의 표면에 옮겨 붙거나 흔적이 남다 (묻다 [타동사]의 피동 또는 자동사 '묻다'와 유사)
뜻: 어떤 물질이 다른 것의 표면에 달라붙어 더럽혀지거나 자국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묻다'의 피동 표현이거나, '묻다' 자체가 자동사로 쓰인 '묻었다'와 비슷한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예문:
"아이의 옷에 온통 진흙이 묻혀 있었다." (또는 "진흙이 묻었다.")
"빵에 설탕 가루가 골고루 묻혀 나왔다."
"붓에 물감을 너무 많이 묻히면 그림을 망칠 수 있어요." (이 경우는 사동의 의미로도 볼 수 있음 - '묻게 하다')
"손에 잉크가 묻어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2. (흙·눈·낙엽 등에) 덮여 보이지 않게 되다 (묻다 [타동사]의 피동)
뜻: 물체가 흙, 눈, 낙엽, 이불 등 다른 것에 의해 위가 덮여서 보이지 않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묻다'(땅에 파묻다)의 피동 표현입니다.
예문:
"해적의 보물은 외딴섬 깊은 땅속에 묻혀 있었다."
"간밤에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눈 속에 묻혔다."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묻히니 잠이 솔솔 왔다." (스스로 몸을 파묻는 동작)
"낙엽 더미에 발이 푹푹 묻혔다."
3. (능력·가치·사실·소식 등이) 드러나지 못하고 다른 것에 의해 가려지거나 잊히다 (비유적 의미)
뜻: 어떤 사람의 능력이나 업적, 혹은 중요한 사실이나 소식 등이 다른 더 크거나 두드러진 것에 의해 가려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예문:
"그 배우는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동시대 다른 스타들의 빛에 묻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수많은 자극적인 뉴스들 속에서 정작 중요한 사회 문제는 소리 없이 묻히고 말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픈 기억도 희미하게 묻혀 갔다."
"그녀의 진심은 화려한 겉모습에 묻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4. (어떤 분위기·감정·상황 등에) 깊이 휩싸이거나 온통 뒤덮이다 (비유적 의미)
뜻: 특정 분위기, 감정, 상태, 냄새 등에 온통 둘러싸여 다른 것을 느끼거나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인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예문:
"그의 얼굴에는 깊은 슬픔의 그림자가 짙게 묻어 있었다."
"온 마을은 축제의 열기에 흠뻑 묻혀 있었다."
"방 안은 갓 구운 빵 냄새에 포근하게 묻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감정 등이 드러나 보임)
5. (소리·빛 등이) 다른 더 크거나 강한 것에 의해 약해지거나 들리지/보이지 않게 되다 (비유적 의미)
뜻: 약한 소리나 빛 등이 더 강한 소리나 빛에 의해 가려져 그 존재감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릅니다.
예문:
"빗소리에 그녀의 작은 속삭임은 묻혀 들리지 않았다."
"밝은 달빛 아래 별빛은 그 빛을 잃고 묻혀 버렸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에 피아노 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연주자는 더욱 힘주어 건반을 눌렀다."
6. (비밀·사건·잘못 등이) 드러나지 않게 은폐되거나 숨겨지다 (비유적 의미)
뜻: 어떤 사실이나 비밀, 혹은 잘못된 일 등이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감춰지거나 덮여 버리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문:
"그 사건의 진실은 결국 권력의 힘에 의해 묻히고 말았다."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지, 영원히 묻힐 수는 없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철저히 묻어두고 새 삶을 시작하려 했다." (이 경우 '묻어두다' 형태로 더 자주 쓰임)
③ '묻다' vs '묻히다', 능동과 피동 사이 (문법적 원리)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경우 동사 '묻다'의 피동 형태로 사용됩니다. '피동'이란 주어가 다른 대상으로부터 어떤 행동이나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 '묻다'의 주요 의미와 그에 따른 '묻히다':
- 묻다 (타동사): (흙 등으로) 덮어 감추다, 파묻다
- 예: 아이들이 모래 속에 장난감을 묻었다. (능동)
- → 묻히다 (피동): 장난감이 모래 속에 묻혔다. (장난감이 묻는 동작을 당함)
- 묻다 (타동사): (더러운 것이나 가루 등을) 다른 물체에 옮겨 붙게 하여 더럽히다
- 예: 그가 내 옷에 페인트를 묻혔다. (능동 - '묻게 하다'의 사동 의미도 가능)
- → 묻히다 (피동): 내 옷에 페인트가 묻혔다. (페인트가 옷에 묻는 상황 발생. "페인트가 묻었다"가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음)
- 묻다 (타동사): (일이나 감정 등을) 마음속에 깊이 숨기다
- 예: 그는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능동)
- → 묻히다 (피동): 그 슬픔은 세월 속에 묻혔다. (슬픔이 잊히거나 가려짐)
- 묻다 (타동사): (알고 싶은 것을) 질문하다, 물어보다
- 예: 학생이 선생님께 질문을 묻는다. (능동)
- → 묻히다 (피동): 이 경우 "질문이 (나에게) 묻혔다"는 표현은 다소 어색하고 잘 쓰이지 않습니다. 보통 "질문을 받았다" 또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다만, "여러 의견에 그 질문의 중요성이 묻혔다(가려졌다)"와 같이 비유적으로는 사용 가능합니다.
- 묻다 (타동사): (흙 등으로) 덮어 감추다, 파묻다
- 비유적 의미로의 확장: 이러한 직접적인 피동의 의미에서 확장되어, '능력이나 가치가 가려지다', '소리가 다른 소리에 의해 안 들리다' 등 다양한 비유적인 상황에서도 '어떤 것에 의해 덮이거나 가려지는' 수동적인 뉘앙스를 유지하며 사용됩니다.
④ '묻히다'가 사용된 관용 표현 및 예시 더 보기
다양한 관용구 속에서 그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드러냅니다.
- 어둠에 XXX: 캄캄한 어둠에 휩싸여 보이지 않게 되거나, 어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미궁에 빠지는 상황을 비유.
- 그녀의 모습은 짙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 미제 사건은 결국 영원히 어둠에 묻히고 말았다.
- 역사 속에 XXX / 세월 속에 XXX: 시간이 많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거나 더 이상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게 됨.
- 한때 위대했던 영웅의 이름도 이제는 역사 속에 묻혔다.
- 아름다웠던 추억마저 세월 속에 묻혀 희미해져 간다.
- 세상에 묻혀 살다: 세상의 번잡함이나 명예욕 등을 떠나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
-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 세상에 묻혀 자연을 벗 삼아 살았다.
- 가슴에 묻다: 슬픔이나 비밀, 그리움 등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음.
- 먼저 떠나보낸 자식에 대한 슬픔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았다.
- 먼지 속에 XXX / 티끌 속에 XXX: 오랫동안 방치되어 먼지나 티끌에 뒤덮이거나, 가치 있는 것이 하찮은 것들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잊히는 상황.
- 오래된 창고에서 먼지 속에 묻혀 있던 귀한 그림이 발견되었다.
- 빛에 XXX: 더 밝고 강한 빛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빛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뛰어난 사람이나 업적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업적이 가려지는 것을 비유.
- 화려한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 신인 선수의 준수한 성적은 빛에 묻히고 말았다.
https://youtu.be/7 d9 QtLVuF84? si=9X5 oCJVkhSP0 s76 U
⑤ '묻히다' 관련 FAQ (자주 묻는 질문 및 유사어)
Q1: '묻히다'의 발음이 '무치다'인데, 표기도 '묻히다'로 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발음은 [무치다]로 하지만, 표준어 표기는 '맞습니다. '비표준어 또는 일부 방언에서 사용될 수 있으나, 글을 쓰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반드시 '표기해야 합니다. (★ 발음: [무치다] / 표기: '묻히다')
Q2: '묻히다'의 반대말은 무엇인가요?
A: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어 문맥에 따라 다양한 반대말이 가능합니다.
- (흙/눈 등에) XXX (be buried) ↔ 드러나다 (be revealed/exposed), 파헤쳐지다 (be dug up/unearthed)
- (더러움 등이) XXX (be stained) ↔ 깨끗해지다 (become clean), 지워지다 (be erased/wiped off)
- (능력/사실 등이 가려져) XXX (be overshadowed/hidden/forgotten) ↔ 드러나다 (be revealed), 돋보이다 (stand out), 알려지다 (become known), 기억되다 (be remembered)
- (소리/빛 등이 약해져) XXX (be drowned out/obscured) ↔ 뚜렷해지다 (become clear/distinct), 울려 퍼지다 (resound - for sound)
- (비밀 등이 숨겨져) XXX (be concealed/hushed up) ↔ 폭로되다 (be exposed), 밝혀지다 (be brought to light)
Q3: "옷에 흙이 묻었다"라고 할 때 '묻었다'와 '묻혔다' 중 어떤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가요?
A: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옷에 흙이 묻었다"([무덛따])라고 '묻다'의 활용형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일반적입니다. '피동의 의미를 좀 더 강조하거나 문어적인 느낌을 줄 때, 또는 "발이 진흙 속에 (파) 묻혔다"와 같이 주어가 수동적으로 어떤 것에 의해 덮이거나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에 더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옷에 흙이 묻혀 있다"(흙이 묻어 있는 상태)도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말 동사 '묻히다'. 단순히 '흙에 XXX'나 '얼룩가 묻다'는 물리적인 의미를 넘어, '역사 속에 XXX', '재능이 XXX', '목소리가 XXX' 등 다양한 비유적인 상황에서도 그 쓰임새를 넓혀가는 참으로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오늘 알아본 것처럼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어떤 것에 의해 덮이거나 가려지거나 흔적이 남는' 수동적인 뉘앙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다양한 문맥 속에서 '묻히다'를 만나더라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아가 자신의 글이나 말속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동사 단어의 뜻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말 표현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정보가 유용했다면 주변 분들과 공유해 주세요! (정확한 단어 사용은 아름다운 우리말 가꾸기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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